작년 말, 세면대에 에어팟을 빠뜨린 후 계속 QCY를 이용해왔다. 잘빠지지도 않는 에어팟이 왜 갑자기 귀에서 빠졌으며, 하필 에어팟이 빠졌을 때 저 따위로 거름망(?)도 없는 세면대 앞에 서있었는지.... 내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재작년 여름 면세점에서 싼값에 사서 근 2년간 잘썼으니 큰 미련은 없다. (우는 거 아님;;ㅠ) 카톡만 봐도 별로 미련없어 보이지 않나?
여하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에어팟의 대체재로 쓰던 qcy는 음악 감상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성능을 보이지만, 통화음질이 정말 좋지 않다. 참다참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도쿄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가는 김에 에어팟 프로 사오기로 결심. 아무 생각 없이 도쿄역 근처 애플스토어 마루노우치점으로 갔다. (20.01.11)
결과는?
일 본 전 역 에 서 " 품 절 "
내가 애플을 너무 만만하게 봤지. 일본 전역에서 품절이란다. 스토어에 에어팟 상자가 쌓여있어 자신있게 계산대로 가지고 갔는데 그 박스는 전시용이고, 상품 재고는 떨어진 지 오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리면 구매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애매하면서도 희망적인 점원의 말에 다음에는 오픈 시간 전에 방문해서 도전해보기로 한다.
이후 월요일에 긴자 애플스토어에 찾아갔다. 오픈은 10시였고, 나는 9시 10분 쯤에 도착했다. 이미 애플 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고, 30분 쯤에는 보안요원이 나와 에어팟 프로를 사러 왔냐면서 인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9시 45분쯤 되니 빨간 반팔을 입은 직원들이 나와 내 앞의 사람들(아마도 중국인)에게 "쏘리" 하더라. 설마설마하면서 기다렸지만 결국 오늘도 재고가 안들어오고, 다음에 다시 오라는 점원의 안내에 후다닥 줄에서 뛰쳐나왔다.
* 아침 6시쯤에 애플스토어 앱 들어가서 재고 확인하면 된다는데 이게 확실한 방법인진 모르겠다. (픽업용과 현장판매용 재고가 따로 있다는 말도 있다.) '오늘 픽업 가능'이라고 안뜨고 이런 식으로 예약 날짜가 뜨면 픽업할 수 있는 재고가 없는 거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두번 허탕치고 못샀다는 거! 빅카메라랑 요도바시 카메라에도 1도 없다~! 화나서 그냥 가로수길 픽업 예약하려했더니 거기도 재고가 없더라. 제발 나 좀 qcy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흑흑,,,